미생물학 7

에밀 폰 베링 (Emil von Behring): 혈청 요법을 개발하여 디프테리아로부터 수많은 어린이를 구한 제1회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

에밀 폰 베링은 19세기 말 수많은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가던 디프테리아를 치료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혈청요법'을 개발한 독일의 의학자이자 세균학자입니다. 그는 동물의 혈액 속에 병원균이 뿜어내는 독소를 중화하는 물질인 항독소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규병하였고, 이 혈청을 추출해 사람에게 투여함으로써 면역력을 제공하는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위대한 발견을 통해 디프테리아의 치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그는 1901년 제1회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으며, 예방 의학과 면역학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보이지 않는 생명체와의 사투우리가 오늘날 첨단 바이오 기술과 단일클론항체, 고도로 정제된 백신의 혜택을 누리며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과거 맨몸으로 전염병의 소굴에 뛰어들어 ..

발데마르 하프킨 (Waldemar Haffkine): 인도에서 콜레라와 페스트 백신을 개발하여 수백만 명을 구한 '백신의 성자'

발데마르 하프킨은 19세기 말 인도에서 콜레라와 페스트(흑사병) 백신을 세계 최초로 대규모 보급하여 수백만 명을 구한 세균학자입니다. 러시아의 억압을 피해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연구를 시작한 그는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하려고 자신의 몸에 병원균을 주사했습니다. 이후 인도로 건너가 현지인들의 불신을 극복하며 접종을 이끌었고, 인도 요리에 쓰이는 정제 버터를 이용해 독창적인 배양 기법을 고안하기도 했습니다.보이지 않는 생명체와의 사투우리가 오늘날 첨단 바이오 기술과 항생제, 고도로 정제된 백신의 혜택을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과거 맨몸으로 전염병의 소굴에 뛰어들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웠던 선구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꼽히는 콜레라와 ..

카를 린네 (Carl Linnaeus): 생물 분류의 아버지로서 미생물을 'Chaos'라는 범주에 넣고 연구했던 비화

카를 린네는 식물과 동물의 명명 규칙을 통일하여 현대 생물학의 굳건한 기초를 다진 위대한 분류학자입니다. 하지만 그 완벽함을 추구했던 분류의 아버지에게도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학문적 난관이 존재했는데, 바로 현미경 너머로만 보이는 미세 생명체들이었습니다. 린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을 뚜렷한 형태로 구분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뭉뚱그려 '카오스(Chaos, 혼돈)'라는 독특한 속으로 분류하고 사실상 세부적인 연구를 포기했습니다. 비록 미생물을 세분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생명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려 했던 그의 노력은 현대 미생물학 분류 체계가 정립되는 결정적인 출발점이 되었습니다.프롤로그: 미생물 동정 매뉴얼에서 마주한 분류학의 뿌리미생물학 학부시절 제 실험실 책상 위에는 늘 두..

프랜시스, 소크, 그리고 버넷: 유정란에서 mRNA까지 독감을 방어하는 백신과 미생물학의 진화

올해 독감(influenza)은 예년보다 10주나 빠르게 유행하고 있어 독감백신 접종을 앞당겨야 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인류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 온 독감 백신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프랭크 맥파레인 버넷, 토마스 프랜시스 주니어, 조너스 소크의 연구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프롤로그: 독감 예방주사의 계절매년 찬 바람이 불기 시낙하는 계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병원을 찾아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며 다가올 겨울의 불청객인 독감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부터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며 독감 유행주의보가 다른 해보다 훨씬 앞당겨 발령되는 등,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의 제약 산업이 고도로 정제된 백신을 대량으로 생산하..

오토 뮐러 (Otto Müller): 미생물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최초로 속(Genus)과 종(Species)의 체계를 세운 인물

18세기 덴마크의 자연학자 오토 프리드리히 뮐러는 현미경을 통해 관찰되는 미세 생명체들에 과학적인 분류 체계를 도입한 최초의 인물입니다. 레벤후크가 미생물을 발견한 이후 100여년 동안 미생물들은 구분되는 기준없이 무질서하게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린네조차 형태 구분의 어려움을 이유로 분류를 포기했던 미생물에 오토 뮐러는 이명법을 적용했습니다. 흙탕물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의 형태와 운동 방식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속(Genus)과 종(Species)으로 정리한 그의 저서는 현대 미생물학이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프롤로그: 현미경 너머의 세계를 향한 오랜 지적 탐구미생물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명명에 대한 규칙조차 존재하지 않던 과거에 열악한 해상도를 가진 초창기 현미경에 의지해 미시세계..

미노루 시로타 : 유산균음료 개발과 장수의 꿈

미노루 시로타 박사는 예방의학의 선구자이자 세계 최초로 상업용 유산균 음료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20세기 초반의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서 감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수많은 아이들을 구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위산과 담즙산에 파괴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특수 균주를 분리하는 과학적 성과이루었고, 나아가 이를 누구나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료의 형태로 발전시켜 인류의 장 건강과 생명 연장에 기여했습니다. 야쿠르트 :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유산균 음료초등학교때 TV에서 보았던 광고중 이 광고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담양 죽세공 마을, 할아버지도 힘이 솟고 대대로 장수하며 사는마을, 바로 야쿠르트가 꿈꾸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멘트로 광고가 마무리 됩니다. "이 작은 한 병에 건강의 소중..

캐리 멀리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PCR과 미생물학

캐리 멀리스가 발명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은 현대 생명과학과 미생물학의 발전을 수십 년 앞당긴 혁명적인 기술입니다. 극미량의 DNA를 짧은 시간 안에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키는 이 기술은 오늘날 질병 진단, 유전체 분석, 법의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필수적인 도구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는 드라이브 도중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아주 적은 양의 DNA를 수백만 배로 증폭시킬 수 있는 복제 원리를 고안해냈습니다. 캐리 멀리스의 창의적인 발상은 미생물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선명한 데이터로 변환시킨 분자 미생물학에 있어서의 혁명이었습니다.프롤로그: 보이지 않는 복사기학부시절엔 지금처럼 모든 것이 자동화된 키트로 나오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직접 배지를 만들고 균을 배양하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