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의 전쟁: 백신과 살균] – 근대 미생물학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 우유 속 미생물이 파상열을 일으킨다는 것을 밝혀 '우유 살균'의 필요성을 증명한 여성 과학자

do-legon 2026. 10. 12. 11:08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는 20세기초 미국 농무부에서 근무하며, 우유 속 세균과 인간의 감염 질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여 식품 미생물학과 공중보건의 발전에 기여한 세균학자입니다. 그녀는 소에서 발견되는 브루셀라균과 파상열(지중해열)을 일으키는 세균의 유사성을 조사하고, 살균하지 않은 갓 짜낸 생유 섭취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학계의 주류 의견에 맞서 실험 데이터를 끈질기게 제시했습니다. 낙농업계와 남성 중심 과학계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에반스의 연구결과는 우유 저온 살균법의 법적 의무화를 이끌어내어 사람들을 인수공통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의 주요 업적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는 세균이 식품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연구한 과학자입니다. 특히 우유를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미생물학이 실험실 안의 학문을 넘어 일상생활의 안전과 직접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름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Alice Catherine Evans)
출생 및 사망 1881년~1975년
국적 미국
주요 분야 세균학, 식품 미생물학, 공중보건
학사 학위 1909년 코넬대학교 세균학 학사
석사 학위 1910년 위스콘신대학교 석사
주요 근무 기관 미국 농무부(USDA), 미국 공중보건국 계열 연구기관
주요 연구 대상 우유 속 세균, 브루셀라균, 유제품을 통한 감염
대표 업적 소의 브루셀라균과 지중해열 원인균의 관계 연구, 비살균 우유를 통한 감염 가능성 규명
공중보건 기여 우유 저온살균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 제공
학술 활동 미국 세균학자 협회(Society of American Bacteriologists)의 초대 여성 회장으로 알려짐
주요 논문 Further Studies on Bacterium Abortus and Related Bacteria 연속 논문, 1918년
주요 기록 자료 자서전 원고, 서신, 논문 및 연구 기록
대표적인 역사적 의미 식품 위생과 감염병 예방을 연결한 초기 미생물학 연구의 선구자

실험실에서 실험중인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의 사진 / 출처: National Photo Company Collection, restored by Adam Cuerden


살균되지 않은 우유와 낭만적인 농촌 풍경 이면의 끔찍한 열병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농장에서 갓 짜낸 신선한 우유를 열처리나 살균 과정 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에 유익한 행위로 널리 권장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건강한 젖소에서 생산된 생유가 자연이 인류에게 선사한 가장 완벽한 형태의 식품이라고 굳게 믿었으며, 인위적으로 열을 가해 살균하는 것은 우유본연의 영양소를 파괴하고 신선한 맛을 떨어뜨리는 불필요한 가공 공정이라고 폄하했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을 위해 농장에서 직접 공수한 생유를 듬뿍 먹이는 부모들이 많았고, 이는 대중 매체를 통해 매우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낙농업의 이상적인 풍경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평화로워 보이던 낙농의 이면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기이한 열병에 시달리며 극심한 관절통과 두통, 그리고 일상생활을 온전히 영위하지 못할 정도의 만성적인 쇠약 상태에 빠지곤 했습니다. 훗날 브루셀라증(Brucellosis)으로 명명된 이 질병은 비슷한 시기 지중해의 몰타섬 주둔군 사이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돌았으나, 당시의 의학계는 이 질병이 정확히 어디서부터 기인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단순한 환경적인 요인이나 낯선 풍토병 정도로만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포유류의 젖을 타고 인간의 몸으로 넘어와 전신을 공격하는 끔찍한 감염병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시기였습니다.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는 어떤 과학자였을까요?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는 1881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과학 연구자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여성에게 주어진 교육과 직업의 기회는 오늘날과 달랐으며, 에반스 역시 교사로 일하면서 교육과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세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여 과학 연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역사 자료에 따르면 에반스는 1909년 코넬대학교에서 세균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10년에는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미국 농무부에서 세균학 연구를 시작했으며, 유제품과 관련된 미생물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녀의 학문적 배경에서 주목할 점은 연구가 농업과 식품 생산의 현장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유는 가축의 건강, 착유 과정, 보관 환경, 유통 방식에 따라 미생물학적 특성이 달라질 수 있는 식품입니다. 따라서 우유를 연구한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 세균을 배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축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감염의 연결 고리를 이해하는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에반스는 이러한 연구 환경에서 세균의 특성과 질병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특히 소에서 발견되는 세균이 사람에게 발생하는 감염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검토하면서, 당시 식품 위생 분야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그녀의 경력은 여성 과학자의 역사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에반스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여성 연구자가 과학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독립적인 연구자로 자리 잡는 데 여러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연구를 계속했고, 훗날 미국 세균학자 협회의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우유 속 미생물을 연구하게 된 배경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우유가 중요한 영양 공급원으로 소비되었습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우유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식품으로 여겨졌으며, 가정과 학교, 병원에서도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우유가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위생 관리에는 오늘날과 같은 수준의 기준이 정착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우유는 영양분과 수분이 풍부해 미생물이 증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는 착유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고,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한 병원체가 섞일 수도 있습니다. 냉장 보관과 위생적인 유통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면 이러한 미생물의 생존과 증식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당시 식품 위생 연구는 주로 우유가 부패하는 원인이나 우유를 통해 전파되는 일부 질병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병원체의 전파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축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사람에게 나타나는 질병이 서로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에반스는 미국 농무부의 유제품 관련 연구 부서에서 일하면서 우유 속 세균을 조사했습니다. 그녀의 관심은 단순히 세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머물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동물과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세균이 실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세균이 식품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오늘날 식품 미생물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관점과 연결됩니다. 식품에 미생물이 검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위험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종의 미생물인지, 병원성이 있는지, 어떤 경로로 식품에 들어왔는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에반스의 연구는 바로 이러한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미생물의 연결 고리를 찾아낸 현미경 아래의 날카로운 통찰력

에반스의 학문적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소에게 치명적인 가축 유산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바실루스 아보르투스(Bacillus abortus)'와 인간에게 지중해열 혹은 만성적인 브루셀라증을 유발하는 병원균인 '마이크로코쿠스 멜리텐시스(Micrococcus melitensis)'가 사실상 형태학적으로나 생화학적으로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동일한 미생물이라는 것을 최초로 규명해 낸 과정입니다. 당시 주류 학계에서는 가축의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과 인간의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진화했으며, 동물의 병원균이 인간의 위장을 거쳐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 매우 확고한 정설로 굳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실험실에서 이 두 세균을 나란히 배양하고 형태학적 특성과 생화학적 반응, 심지어 혈청학적 교차 응집 반응까지 치밀하게 대조한 끝에 두 미생물이 명백하게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실증적인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유전자 염기서열을 손쉽게 증폭하여 확인할 수 있는 PCR과 같은 첨단 분자생물학 분석 장비가 전혀 없던 1910년대에, 오직 고전적인 액체 배양법과 염색약에 의지한 현미경 관찰만으로 서로 다른 대륙에서 각기 다른 숙주(소와 인간)를 공격하던 두 미생물이 사실상 근연종이라는 것을 밝혀낸 그녀의 통찰력은 집요한 관찰력이 얼마나 위대한 과학적 진보를 만들어 냈는지에 대하여 연구자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거대한 자본의 거센 반발과 남성 중심 주류 학계의 철저한 외면

1918년,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는 자신의 방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미국 전역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줄 파격적인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감염된 소에서 생산된 생유를 마시는 것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브루셀라증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으므로,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우유를 일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하여 저온 살균(Pasteurization)해야 한다는 강력하고 엄중한 경고를 담은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논문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그녀는 거대한 산업 자본과 기득권층의 혹독한 비난과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거대한 낙농업계는 우유 살균 시설을 공장에 일괄적으로 도입하는 데 막대한 기계 설비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그녀의 훌륭한 연구를 농장의 신뢰를 고의로 떨어뜨리려는 근거 없는 낭설로 치부하며 맹렬하게 공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남성 주류 의학계와 수의학계는 박사 학위조차 없는 젊은 여성 연구원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깎아내리기 바빴습니다. 이름난 남성 의사들은 소의 병원균이 어떻게 인간의 위산을 뚫고 들어가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느냐며 그녀가 수년에 걸쳐 축적한 방대한 배양 실험 데이터를 철저하게 무시하거나 실험적 오류가 섞인 결과물로 매도했습니다. 그녀는 학술회에서 자신의 논문을 제대로 방어할 발언 기회조차 넉넉히 얻지 못한 채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감염의 비극과 마침내 이루어진 눈부신 과학적 승리

수년에 걸친 철저한 외면과 무례한 조롱 속에서도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미생물 배양 실험을 계속하며 자신이 옳았다는 증거를 차곡차곡 빈틈없이 축적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에반스는 연구실에서 실수로 브루셀라증 병원균에 감염되어 무려 2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끔찍한 만성 통증과 발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질병이 가져다주는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병상 위에서 연구 노트를 검토하고 후속 논문을 수정하며 학술적 투쟁을 멈추지 않는 초인적인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유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을 인지한 다른 남성 과학자들이 그녀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검증하기 위해 직접 배양 실험에 뛰어들었고 그들로 인해 에반스의 데이터가 정확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학계의 차가웠던 분위기는 진실 앞에서 완전히 반전되기 시작했고, 1920년대 후반에 생유 섭취로 인한 브루셀라증 발병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보고되며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미국 정부와 보건 당국은 그녀의 연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여 시판되는 모든 우유의 저온 살균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 조치로 인해 브루셀라증 환자는 극적으로 감소하였고, 그녀는 뒤늦게나마 미생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인 미국 세균학회(Society of American Bacteriologists)의 최초 여성 회장으로 당당히 선출되며 자신의 학문적 명예를 확고하게 회복하게 됩니다.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가 발표한 주요 학술 논문 및 기록

그녀가 남긴 수많은 문헌 중에서도 브루셀라증의 원인균을 명확히 규명하고 미생물 분류학의 단단한 뼈대를 세운 대표적인 논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논문 제목: Further Studies on Bacterium abortus and Related Bacteria (박테리움 아보르투스와 관련 세균들에 대한 추가 연구)
  • 저자 및 연구자: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 (Alice C. Evans)
  • 게재지: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1918년)
  • 내용 요약: 가축인 소의 유산을 유발하는 세균과 인간의 브루셀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형태학적, 배양적 특성뿐만 아니라 면역 혈청학적 교차 반응에서도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게 유사하다는 실증적 배양 데이터를 훌륭하게 집대성한 논문입니다. 이 연구는 살균하지 않은 생유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명백하게 입증하였으며, 이후 브루셀라속(Brucella) 미생물학 분류 체계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고 우유 저온 살균법의 전면적 도입을 이끌어낸 대단히 중요한 학술 문헌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보이지 않는 생명체를 이해한다는 것

요즘 우리는 우유를 구입할 때 자연스럽게 포장에 표시된 유통기한을 확인합니다. 우유는 당연히 저온이나 고온으로 살균했을꺼라 생각하며, 당연히 냉장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품 안전 기준이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했습니다. 에반스는 그 과정에서 세균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우유가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녀의 연구를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히 여성 과학자의 성공적인 경력을 소개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미생물학이 사람의 건강과 식품의 안전을 이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를 연구하는 일은 때로 오랜 시간과 반복적인 관찰을 필요로 하지만, 그 결과는 식품을 안전하게 생산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실제적인 기준으로 연결됩니다.

과학자의 업적을 살펴볼 때에는 유명한 이름이나 대표적인 발견만 기억하기보다, 어떤 질문에서 연구가 시작되었고 어떤 증거를 통해 기존의 이해가 바뀌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의 생애는 미생물학이 실험실의 학문을 넘어 우리 생활의 안전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점이 오늘날에도 그녀의 연구를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이유입니다.


자주 물어보는 질문 (FAQ)

Q. 앨리스 캐서린 에반스의 가장 큰 과학적 업적은 무엇인가요?
A. 가축에게 유산을 일으키는 병원균과 인간에게 만성적인 브루셀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사실상 동일한 미생물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어, 살균하지 않은 생유 섭취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경고하고 우유 저온 살균법의 도입을 과학적으로 이끌어낸 것입니다.

Q. 인간에게 발생하는 브루셀라증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인가요?
A. 브루셀라속 세균에 감염된 소, 양 등의 가축에서 짜낸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할 때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사람에게 감염되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내리는 뚜렷한 열병 증상과 함께 뼈를 깎는 듯한 관절통, 근육통, 두통을 동반하며 만성적인 피로와 심각한 쇠약 상태를 유발합니다.

Q. 에반스의 연구 결과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왜 학계에서 철저하게 무시당했나요?
A. 당시 과학계와 의학계는 철저하게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였기 때문에 박사 학위조차 없는 젊은 여성 연구원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살균 설비 도입으로 막대한 비용 지출을 꺼리던 거대한 낙농업계의 강한 경제적 반발이 맞물려 그녀의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배척했기 때문입니다.

Q. 우유의 '저온 살균(Pasteurization)'은 질병 예방에 어떻게 작용하나요?
A. 우유를 끓어오르지 않을 정도의 특정 온도(일반적으로 섭씨 63~72도 부근)로 일정 시간 가열함으로써, 우유 본연의 훌륭한 영양소와 풍미는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핵균이나 브루셀라균 같은 치명적인 병원성 미생물들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대단히 훌륭하고 안전한 식품 가공 기술입니다.

Q. 에반스가 실험 도중 걸렸던 만성 브루셀라증은 무사히 완치되었나요?
A. 안타깝게도 그녀가 감염되었던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제나 강력한 항생제가 아직 널리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무려 20년 이상 잦은 발열과 만성 통증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끝없이 반복되는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침상에서 관련 논문을 검토하고 학술 단체를 이끌며 학문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결코 꺾지 않은 진정한 학자였습니다.


참고문헌

  1. 한국미생물학회 편저. (2019). 『미생물학과 전염병 방어의 역사적 이해』. 바이오사이언스출판.
  2. 이호준, 최민수. (2012). 『생물공학의 역사: 우유 살균에서 현대 식품 위생학까지』. 라이프사이언스.
  3. Evans, A. C. (1918). "Further Studies on Bacterium abortus and Related Bacteria".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22(6), 580-593.
  4. Colwell, R. R. (1999). "Alice C. Evans: breaking barriers". Yale Journal of Biology and Medicine, 72(5), 349-354.
  5.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2023). "브루셀라증의 감염 경로 및 예방 지침에 대한 역학적 분석". 전문 학술 데이터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