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생물학] - 한국 미생물학의 역사와 트랜드 3

이호왕 - 한탄강에서 찾아낸 세계적 발견: 유행성 출혈열의 공포를 잠재운 순간

이호왕 박사는 원인 모를 죽음의 병으로 불리던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진단법과 백신까지 개발한 의학자이자 미생물학자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군인의 목숨을 앗아간 질환의 원인이 휴전선 일대에 서식하는 등줄쥐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호왕 박사는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출혈열의 원인균을 찾아내 한탄강의 이름을 딴 '한탄바이러스'라 명명하였고 한국 신약 1호로 기록된 출혈열 예방백신인 '한타박스'를 개발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질병의 원인규명과 백신 개발까지 전 과정을 완수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프롤로그: 보이지 않는 생명을 쫓던 실험실의 기억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예방접종을 받고 일상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며 전염병..

윤유선, 전종휘 - 방역의 최전선, 국립보건연구원의 초기 분투기

3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위생 인프라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윤유선 박사와 전종휘 박사는 대한민국 예방의학과 임상 감염학을 각각 대표하며 해방 후 대한민국 방역의 기틀을 닦은 주역입니다. 윤유선 박사가 국립보건원장으로서 정책과 백신을 공급하면, 전종휘 박사가 자문관이자 야전사령관으로 현장을 지휘하며 방역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이 두사람은 '행정과 현장'이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국립보건연구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프롤로그: 통제된 실험실과 통제 불능의 현장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우리는 국가의 방역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누리는 체계적인 방역..

이주식 - 황무지에 심은 학문의 씨앗: 대한민국 미생물학의 문을 열다

이주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1920~2011)는 대한민국 미생물학의 기초를 확립한 선구적인 학자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국미생물학회를 창립하여 생명과학의 인프라를 구축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수의 미생물학에 집중하였으나 이후 식품 미생물학 분야, 특히 김치와 낫토의 효능 및 미생물 연구에 주력했습니다. 1970년대 일명 홍차버섯의 실체를 밝혀내 사회적 혼란을 잠재웠고 해양 식중독균인 장염 비브리오균의 오염 실태를 최초로 조사하여 국가 차원의 공중 보건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데 기여했습니다.프롤로그: 배양기 냄새가 가득했던 실험실의 기억우리가 실험실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다양한 실험도구와 정제된 시약들, 그리고 우리말로 정리된 학술 용어와 교재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똑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