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 헤세는 현대 미생물학의 배양 기술을 혁신한 숨은 공로자입니다. 로베르트 코흐의 연구실에서 일하던 남편 발터 헤세가 젤라틴 배지가 열에 녹아내리는 문제로 고민할 때, 그녀는 요리에 쓰이던 ‘한천(Agar)’을 대안으로 제안했습니다. 한천은 고온에서도 형태를 유지하며 세균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장점이 있어 순수 배양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하는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으며, 오늘날 전 세계 실험실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고체 배지의 시초가 되었습니다.프롤로그: 미생물학 실험실, 멸균된 공기와 뜨거운 배지의 추억미생물학을 전공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뜨거운 삼각플라스크를 장갑 낀 손으로 조심스레 들고, 멸균된 페트리 접시(Petri dish)에 찰랑찰랑하게 ..